조정래의 한강에 있어서 지방성의 의미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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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1-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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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유일민과 천두만으로 대표되는 인물군은 중심부 서울로 진입하자 文化(문화)적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첫째 부류인 유학생들은 어떠한가. 그 세계에 편입되리라는 환상은 깨지고 더욱이 월북한 부친으로 인해 유일민 형제는 이중적인 고통 속에 빠져든다. 판검사가 됨으로 하여 그들은 이 중심부 진입을 노린다. 이들이 이런 서울과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합일될 수 있었던 유일한 시간은 그 체제에 저항하여 시위를 벌였던 4월 19일뿐이었다. 서울은 또한 정신과 육체 깊숙이 미국文化(문화)가 침투해 있었다.
이규백이나 김선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러한 양상의 배후에는 미군부대에서 ‘과도하게’ 흘러나오는 구호물자 즉 미제 옷감, 미제 전축, 미제 화장품, 미제 블라우스 등 미국의 상품 文化(문화)와, 서양시, 서양음악, 서양철학을 지향하는 미국적 文化(문화)의 식민주의가 자리하고 있었다. 고향의 가난을 일거에 해결하고 중심부의 지배계급으로 당당히 군림하려 한다. 그들을 위해 필사적으로 적응해야할 서울은 일상적, 합리적 방편으로는 결코 장악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따라서 이들 유학생들과는 도저히 조화될 수 없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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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특히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특히 文化(문화)적 이질감이었다.
내 논 열마지기만 있었드라도 서울로 안 떳제. 서울살이, 그것이 워디 사람 사는 것이여. 니나 나나 목구녕에 풀칠허겄다고 서로가 물고 뜯고 생지옥이제.(5-57)
나윤자, 전태일, 나복만, 천말분, 김명숙, 김광자, 문태복, 박보금, 허미경 등 무수한 이 농촌의 젊은이들이 그 수탈 체제 속에 연명하고 있다 월남에서의 노동자 생활과 독일에서의 광부, 간호원 생활도 이런 체제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한편 박보금과 허미경…(省略)
조정래의 한강에 있어서 지방성의 의미에 관한 고찰
다. 고향에서의 평판과는 달리 그들은 여전히 주변인으로 남아 있다
두 번째 부류, 즉 서울에서 막노동자가 된 천두만은 이렇게 느낀다. 교양 있는 듯한 서울말, 세련된 듯한 옷차림, 흥얼거리는 째즈나 팝송 등을 접할 때 특히 그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