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 개념(槪念)의 분화와 영국소설사의 몇 가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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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0-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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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경제: 소설, 시장 문화, 그리고 내적 의미의 사업』(The Economy of Character: Novels, Market Culture, and the Business of Inner Meaning, 1998)의 저자 디어드리 린치(Deidre Lynch)는 소설의 “발생”과 “발전”의 낭만적 스토리를 각기 영국의 18세기와 19세기에 적용하여 그들간의 서열화를 시도하는 이언 왓트(Ian Watt)류의 연구에 근본적인 회의를 드러낸다(Lynch 4; 123-24). 린치에 따르면 그 두 세기에 걸쳐 소설의 본래적 가능성이 점차 온전히 구현된 것이 아니라, 19세기의 비평담론이 “진정한 심층”(real depth)이나 “내적 의미” 따위의 관념에 의거해 “소설”(the novel)의 槪念을 정립하고 그것을 신변잡기로부터 뚜렷이 구별하는 한편, “소설” 槪念을 역으로 디킨즈(Dickens)의 『피크윅 페이퍼즈』(Pickwick Papers)처럼 애초에 잡기로 여겨지던 글들에 투사함으로써 소설사와 소설사적 시대구분이 성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252-53). “영국소설사”의 자의성을 파헤치는 이러한 연구들이 문학텍스트와 현실, 서사와 역사(歷史)의 엄격한 구별, 그리고 “객관적 역사(歷史)”와 “정전”의 槪念을 해…(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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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 적어도 영문학계의 풍경은 그러하다. “영국소설사”를 구성해온 역사(歷史)가 실은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그것은 자연지물처럼 어딘가에 있는 것, 게다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리얼리즘 개념(槪念)의 분화와 영국소설사의 몇 가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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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이하 소설)은 독자적 “역사(歷史)”를 구성하는가? 그 “역사(歷史)”는 과연 “역사(歷史)기술”과 구별될 수 있는가? 소설은 “발전”해왔는가? 그렇다면 소설의 장르적 “진화” 또는 “진보”에 대해 말하는 것도 가능한가?
근대와 더불어 탄생한 소설 장르에 대해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은 자신을 근대 말기나 심지어 탈근대의 스타트으로 표상하며 근대의 신화들을 깨부수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우리 시대에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닐것이다. 이제 그것의 존재는 더 이상 자명하지 않다.
